봉침은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에 일정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일정한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는 치료 효과에 대한 증거가 부족한 치료법입니다. 특히 아무리 약하게 사용한다고 해도 벌독에 대한 알레르기나 과민반응으로 위독한 상태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봉침을 맞을 경우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의사로서는 권고하지 않는 치료법입니다.
한약은 개인차가 많고 약물도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약물간의 상호 작용과 반응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 당뇨, 신부전, 위장질환 환자에게서는 복용을 신중히 하여야 합니다. 골관절염의 경우 기능향상을 위한 한약(소위 보약)을 한의사를 통해 처방받는 경우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직까지는 많지 않으나, 한두가지 천연물을 대량으로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을 복용할 때도 병원약과 1~2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시는 것이 좋고, 정기적인 혈액검사나 진료를 통해 부작용을 감시하여야 하며, 부작용이 의심되면 즉시 투약을 중지하시고 전문의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골관절염의 발생은 정상 관절이라도 과도한 압력과 충격을 주는 반복적인 동작에 의해 발생이 촉진되고 악화됩니다. 예를 들면 전력으로 뛴다던가, 언덕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작, 무거운 기구를 이용하는 운동, 관절의 충격과 회전이 많은 테니스나 축구 같은 구기 등이 관절염에 해롭습니다. 그러나 관절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운동은 연골의 보호와 골관절염 악화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골관절염에 적절한 운동은 평지에서 천천히 걷기, 손을 오무렸다 펴기, 수영, 자전거 타기, 아쿠아로빅 등 입니다. 골관절염은 관절 주변의 조직이 동시에 약화되고 병변이 생기게 되는데, 예를 들어 인대나 지지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 골관절염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또한 관절 주변의 근육의 양과 근력은 관절염의 증상과 예후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강화 운동은 골관절염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도한 하중으로 오는 충격은 골관절염을 악화시키지만, 적절한 자극과 운동은 오히려 연골의 재생과 근력 강화 및 관절의 보존에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운동은 약하게 시작하여 통증과 피로 정도를 봐가면서 매일 조금씩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이 움직이기 힘든 경우는 앉은 자세에서 다리들고 힘주기, 자전거 타기 등의 하중을 적게 받는 운동부터 시작하고, 손가락 관절염의 경우는 손을 온수에 담그고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해서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던지 골관절염 환자던지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환자는 뼈와 근육의 강화를 위해 탄수화물과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골관절염 약물 중에는 비스테로이드항염제가 있는데, 짜게 음식을 드시는 경우 부종이 잘 발생하기도 해서 평소에 싱겁게 드시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식사는 어디까지나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균형잡힌 식사를 하여야 하고, 오히려 유해한 음식이나 약물을 피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합니다.
체중이 정상에 비해 많이 나가는 과체중(비만)은 무릎과 고관절, 손가락 등에 골관절염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체중을 줄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단계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시는 것이 가장 좋으나, 과도한 비만으로 체중감량이 어려운 분은 비만 치료를 위한 특별한 약물 처방이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네는 한의학에서 오공(蜈蚣)이라 칭하며, 뼈와 관절의 질환에 사용해온 약물로서 관절통과 요통에 진통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독성이 있어서 처방 시 매우 소량만 첨가하여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약물이며, 개인이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살충제나 방부제로 처리된 지네가 많이 유통되고 있어서 더 주의를 하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