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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A 연관 혈관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2-07
조회
28

ANCA 연관 혈관염

 

 

ANCA(앙카)-연관 혈관염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균이나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이 오히려 우리 몸을 공격해서 발생하는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 부릅니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전신홍반루푸스 등이 있습니다. ANCA (항-호중구 세포질 항체)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호중구 세포 안에 존재하는 단백에 대한 항체입니다. ANCA에는 P-ANCA (MPO-ANCA)와 C-ANCA (PR3-ANCA)의 2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서 MPO와 PR3는 각각 ANCA가 인지하는 항원의 이름입니다.

ANCA-연관 혈관염이란 ANCA라는 항체가 혈관에 존재하다가 면역조절의 이상이 발생하면서 혈관벽을 공격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혈관염은 침범하는 혈관의 크기에 따라서 분류하는데, ANCA-연관 혈관염은 주로 작은 크기의 혈관, 즉 모세혈관이나 세동맥, 세정맥을 침범하는 혈관염입니다. ANCA-연관 혈관염에는 3개의 세부적 혈관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째, 현미경적 다발혈관염 (microscopic polyangiitis), 둘째, 과거에 웨게너 육아종증 (Wegener granulomatosis)으로 불리던 육아종증 다발혈관염 (granulomatosis with polyangiitis), 그리고 마지막으로 척-스트라우스 증후군 (Churg-Strauss syndrome)으로 불리는 호산구성 육아종증 다발혈관염 (eosinophilic granulomatosis with polyangiitis)이 ANCA-연관 혈관염에 해당합니다.

 

ANCA-연관 혈관염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포도상구균등의 감염, 항갑상선제 등의 약물, 규소 산화물 등으로 인한 혈관벽의 자가면역 또는 알러지성 반응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병원균이나 원인 물질을 청소하기 위해 백혈구가 작용하는 과정에서 ANCA (항-호중구 세포질 항체)가 발생되고, 이로 인해 혈관에 손상을 입히는 것이 병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는데, MPO항원은 17번 염색체에, PR3항원은 19번 염색체에 유전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ANCA-연관 혈관염이 얼마나 자녀에게 유전되는 지에 대한 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ANCA-연관 혈관염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1) 전신증상

고열, 권태감, 근육통증, 관절통, 식욕불량, 체중감소, 피로감 등의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2) 피부

주로는 팔과 다리에 작은 크기의 붉거나 푸른 발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다리에 그물모양의 반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려움을 동반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가렵지 않은 것이 특징이며, 때로는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에 궤양이 생기거나 피부괴사가 진행되어서 피부의 일부가 소실되기도 하고,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끝의 괴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피부발진이 발생하는 경우에, 드물게 신경도 함께 침범해서 감각의 이상이나 힘이 빠지는 운동 장애가 유발되기도 합니다.

 

3) 점막

점막은 ANCA-연관 혈관염이 잘 침범하는 부분으로 구강궤양과 성기궤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베체트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서 감별진단을 위한 세심한 진찰이 중요합니다.

 

4) 눈

포도막염, 공막염, 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고, 망막에 혈관염이 침범하는 경우에는 심각한 시력소실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5) 귀, 코, 인후

부비동염이 귀, 코, 인후에 생기는 증상 중 가장 흔합니다. 콧물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코 점막에 궤양, 피딱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후두 밑 기관지 협착과 청력 소실도 드물게 나타납니다.

 

6) 폐

기관지를 침범하여 가래가 많아지거나 숨을 쉴 때 휘파람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폐에 결절이나 동공이 발생하며 흉막액이 차기도 합니다. 심각한 증상으로 객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내과적 응급으로 적절한 치료가 시작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7) 심혈관계

판막성 심장질환, 부정맥, 심막염, 심근염에 따른 심부전, 그리고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등의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8) 복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혈변을 볼 수 있으며, 복막염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9) 신장

단백뇨와 혈뇨가 가장 대표적인 임상증상입니다. 적절한 치료가 시작되지 않으면, 단백뇨와 혈뇨가 점점 증가되면서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에는 투석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 기능저하에 따른 이차성 고혈압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10) 신경계

중추신경계를 침범한 경우에는 심한 두통, 뇌수막염, 간질발작, 뇌졸중, 척수염 등이 발생하며, 말초신경계를 침범한 경우에는 감각이상이나 운동장애가 발생하여 보행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ANCA-연관 혈관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ANCA-연관 혈관염은 폐, 신장, 심장, 신경과 같은 주요 장기를 침범하여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의 시작이 필요합니다. 늦게 진단되거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객혈 등 생명을 위협하는 내과적 응급상황을 초래하거나, 되돌릴 수 없는 손상으로 폐이식이나 투석, 신장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조기진단과 적절하고 빠른 치료가 시작될 수 있고, 유지될 수 있다면 상당 수의 환자에서 심각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1) 부신피질호르몬 (스테로이드)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물은 “스테로이드”로 알려진 부신피질호르몬입니다. 부신피질호르몬은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보이기에 거의 모든 환자에서 초기 치료에 꼭 포함되고, 상당기간 유지요법으로 사용됩니다. 경증의 경우에는 단독으로 투약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다른 면역억제제와 함께 투약됩니다.

빠른 효과를 보이며 단기간 사용에는 대개 안전한 반면 장기간 복용할 경우의 부작용으로서 체중증가, 수면장애, 백내장, 고혈압, 고혈당, 골다공증, 감염 증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의료진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환자 본인이 부작용을 우려하여 임의로 장기간 복용한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만약 부작용이 발생했거나 그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약제를 조절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 면역억제제

ANCA-연관 혈관염은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초기치료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억제제에는 메토트렉세이트, 아자치오프린,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의 약물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면역 억제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적극적인 유도요법에 반응이 있는 경우, 유지요법에는 소량의 비교적 안전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중단하기도 합니다. 면역억제제에 대한 부담감이 크겠지만 첫 3-6개월의 초기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시면 빨리 중단할 수 있습니다.

 

3) 리툭시맙

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인 B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입니다. ANCA 연관혈관염의 기전에 B세포가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치료제로서 도입되게 되었습니다. 정맥주사로 투여되며 스테로이드와 함께 병용하게 됩니다. 면역억제제에 비해서 효과도 부작용도 긍정적인 결과가 최근에 보고되고 있습니다.